AI 품은 PC 떴다… MS ‘코파일럿+’ 출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인공지능 PC 출격 에이드리언 브루베이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 마케팅 디렉터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코파일럿+ PC’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날 온디바이스·클라우드를 동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가 탑재된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AFP

네트워크 없이도 AI 구동 가능
초당 45조회 연산 퀄컴칩 탑재
“우리가 원하는 것, PC가 예측”

삼성도 AI내장 ‘북4 엣지’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가 각각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내장된 PC 신제품을 21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네트워크 연결 없이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기기 자체로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게끔 강력한 AI 반도체를 탑재, ‘온디바이스(내장형) AI PC’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S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 2024’를 하루 앞둔 이날(현지시간 20일) 오전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AI PC 신제품인 ‘코파일럿+(플러스) PC’를 공개했다. 경쟁업체인 구글이 자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정식으로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PC 제품으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업계에선 빅테크 간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MS 제품 전반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 이름이다. 윈도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초당 최대 45조 회 속도로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X엘리트·X플러스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신제품 라인업에는 MS의 노트북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 태블릿’이 포함됐다.

MS가 제공한 시연 영상에 따르면, 코파일럿+ PC는 시계열로 PC 내 모든 화면을 기록하는 ‘리콜’ 기능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포털 검색 중 얼핏 보고 지나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키보드의 코파일럿 버튼을 눌러 ‘검은색 정장’과 같은 상세 키워드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열었던 화면에서 AI가 자동으로 검은색 정장이 있는 페이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에 대한 40개 언어 번역도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음성으로 모바일 기기 알람 설정이나 연락처 검색, 메시지 전송 등의 일상 작업을 처리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AI 기능으로 이 같은 작업 일부를 실행할 수 있다고 MS는 설명했다. 코파일럿+ PC는 999달러(약 136만 원)부터 시작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내달 18일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하이브리드(온디바이스·클라우드 동시 지원) AI’가 탑재된 ‘갤럭시 북4 엣지’를 출시했다. 갤럭시 북 시리즈의 첫 ‘코파일럿+ PC’로 MS 제품에서 구현 가능한 생성형 AI 기능이 그대로 장착됐다. 14형 1종과 16형 2종 등 세 모델로 출시되는 갤럭시 북4 엣지는 모바일과의 호환 기능을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Link to Windows)로 연결하면, ‘갤럭시 AI’의 기능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의 대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판매는 다음 달 18일 시작되며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