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영세민이 VIP 고객… 호스피스 후원 적어 항상 아쉬워”[M 인터뷰]

■ M 인터뷰 - 가장 큰 고민은 ‘간병비 부담’

“저희는 영세민이 VIP입니다. 환자들에겐 간병비 부담이 가장 큰데, 후원이 안 들어오면 어느 날 문 닫아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진상의원·복지관’(이하 전진상의원)의 배현정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제도 덕에 환자들 의료부담이 줄어들긴 하지만, 호스피스 부문에서는 아직 본인 부담이 큰 간병비가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그는 “의료비 부담은 예전 같으면 외국 원조도 있었고, 지금은 건강보험이 있지만, 개인 부담은 저희가 부분적으로 꼭 지원해준다”면서 “처음부터 무료로 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 100원이라도 받았다. 초기에는 진료비로 고추장이나 된장, 감자나 고구마를 들고 오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 부문은 후원이 많이 아쉽다. 후원을 활성화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 일일 텐데, 저희는 그런 기술이 전혀 없다. 저희에게 기관이든 개인이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전진상의원의 호스피스 입원실 10개는 모두 1인실로 운영된다. 간병을 가족이 해주면 좋겠지만, 생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병인을 쓸 경우 한 달에 400만∼500만 원의 간병비가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만한 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것.

배 원장은 “이곳은 어려운 분들에게 우선권이 있고, 두 번째는 이 동네에 사시는 분에게 우선권이 있다”면서도 “환자분이 부산에 살더라도 아들이 이 동네에 산다면 부산 사람이라도 다 받는다. 여기는 누구든지 올 수 있는 호스피스 시설이고, 돈이 있든 없든, 어디 살든 다 입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제도 어떤 신부님을 만나서 ‘제발 좀 도와달라’고 했어요. 어떤 분들은 입원하고 싶은데 간병비가 없어 입원을 못 하는 거예요. 간병비가 하루에 14만∼15만 원 드는데, 저희가 반을 지원해 주더라도 한계가 있어요.”

배 원장은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20여 명의 의사분들을 비롯한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전진상의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죽는 순간까지 소외된 이웃,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의 곁에 항상 같이하겠다는 말 밖에 약속할 게 없다”고 말했다.

후원이나 자원봉사는 전진상의원 홈페이지(http://jeonjinsang.or.kr) 또는 전화(02-802-931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