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험성 빅테크 로비에 가려져”…美 과학자 경고 뭐길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AP뉴시스

인공지능(AI)이 인류에게 가하는 실존적 위험 요소가 커졌지만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로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과학자가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계 미국인 물리학자인 막스 테그마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서 AI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테그마크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AI 모델은 제어력을 잃을 수 있는 종류의 AI에 대한 경고와 같다"고 설명했다. 튜링테스트는 인간과 유사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AI의 지적 능력을 판별하는 시험이다.

테그마크는 "이것이 지금 제프리 힌턴이나 요슈아 벤지오와 같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어도 비공개적으로는 경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힌턴과 벤지오는 모두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테그마크가 공동설립한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지난해 유명 인사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공개 서한에서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첨단 AI 연구를 6개월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테그마크는 가장 심각한 위험을 경시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1955년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학술지 논문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에 대한 일부 규제가 꽤 신속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업계의 엄청난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1980년까지 가야했다면서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