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처음 ETF 도입… ‘인버스·레버리지’ 는 아시아 최초 상장시켜 [현안 인터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안 인터뷰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했고, 이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ETF 도입을 위해 당시 재정경제부 등 당국 실무자들을 일일이 만나 법 개정까지 끌어낸 이야기는 유명하다. 지난 1989년 증권업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3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의도에 신화를 쓰고 있다.

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제학 학사·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종합금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SK증권을 거친 뒤, 2000년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신운용)에 입사했다. 배 대표는 ‘액티브 상품’(운용 자산 일부는 지수 등에 연동하고, 나머지 자산은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상품) 위주였던 국내 펀드시장에 2002년 사상 처음으로 ETF를 도입했다. 2009년에는 인버스 ETF, 2010년에는 레버리지 ETF를 각각 들여왔다.

삼성운용에서 2021년까지 부사장으로 근무한 후,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투운용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교체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 이에 취임 3년 차인 지난 4월, 한투운용의 순자산액을 8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시장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30년 넘게 자본시장에 몸을 담고 있지만, 배 대표는 여전히 투자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개인들이 쉽게 투자시장에 뛰어들기보단 책을 읽고 스스로 고민을 해본 뒤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만큼 배 대표는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을 권했다. 추천 도서는 ‘칩워(Chip War·크리스 밀러)’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애덤 시셀)’ ‘변화하는 세계 질서(레이 달리오)’ ‘신뢰 이동(레이첼 보츠먼)’ 등이다.

△1961년 서울 출생 연세대 경제학 학사 △연세대 행정학 석사 △한국종합금융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 △삼성자산운용 Passive총괄 전무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