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셋째 낳으면 살던 장기전세주택 20% 싸게 제공

3년간 4396가구 신혼부부 특공
2026년부터는 年 4000가구씩

서울시가 29일 저출생 극복 대책으로 3년간 신혼부부에 공공주택 4396가구를 공급하는 구상을 내놨다. 시는 자녀가 있는 가구에 넓은 평형의 주택을 배정하고, 무자녀 가구라도 입주 후 아이를 낳으면 거주 기간 연장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 청사에서 ‘장기전세주택Ⅱ’와 ‘신혼부부 안심주택’으로 구성된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7년째를 맞은 기존 장기전세주택(SHift) 정책을 보완, 저출생 대책으로 업그레이드해 ‘Ⅱ’가 붙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올해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300가구로 장기전세주택Ⅱ 공급을 시작한다. 이후 반기별로 입주자를 선정해 오는 2026년까지 총 2396가구, 이후로는 연간 4000가구씩 공급할 계획이다. 유자녀 가구에는 방 2개 이상 주택을 우선 배정한다.

시는 입주 후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 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2명을 낳으면 살던 집을 20년 후에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를 준다. 자녀 수가 많아질 경우, 넓은 집으로 이사할 기회도 제공한다. 다만 출산 시 거주 기간 연장은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하다.

시는 또 민간임대와 공공임대가 모두 포함된 ‘신혼부부 안심주택’을 2026년까지 2000가구 공급할 예정이다. 신혼부부 안심주택은 역세권에 조성된다. 오 시장은 “저출생은 국가 존립과 직결되는 범사회적 과제이고, 서울은 더욱 긴박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가 함께 키우는 시스템을 정착하고, 필요한 자원을 최우선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