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까지 원전 4기 더 짓는다

■ 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

대형 3 · SMR 1 추가 총 34기
원전 비중 35.6%로 높아지고
신재생에너지 비율도 32.9%로
AI 수요 등 ‘무탄소 전력’ 대응

2038년까지 대형 원전 최대 3기가 새로 건설되고 2035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 1기가 설치되는 등 신규 원전 최대 4기가 추가로 들어서면서 국내 원전이 34기로 늘어난다. 2038년 원전은 35.6%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32.9%까지 발전 비중이 각각 올라가며 우리나라 양대 핵심 발전원으로 부상한다. 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무탄소 전원(CFE) 비중은 지난해 39.1%에서 2038년 70.2%까지 높아지며 ‘무탄소 에너지 시대’에 접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FKI)타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을 공개했다. 전기본은 2년 주기로 수립되는 향후 15년의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으로 전력수급 기본방향과 장기전망·발전설비 계획·전력수요 관리 등을 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번째 발표된 전기본인 이번 11차 계획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의 계획을 아우르고 있다.

실무안을 만든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위원회’(위원장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2037∼2038년 4.4GW의 신규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에 1기당 1.4GW인 대형 원전 3기 건설을 권고했다. 전기본에 신규원전 건설계획이 포함된 것은 신한울 3·4호기 건설계획이 반영됐던 2015년 7차 전기본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은 2022년 2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해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합의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를 채운다. 화력발전은 10차 계획에서 확정된 노후석탄발전의 LNG 전환은 유지하되 2037∼2038년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석탄발전 12기는 양수·수소 등 무탄소 전원으로 바꾼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