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전의교협회장 “내년부터 ‘의대 증원’ 총장들에 손배소”

■ 가톨릭의대 비대위 심포지엄

“구상권도 청구해 끝까지 갈 것”

각 의대 내년도 입시모집 요강이 확정돼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이 무의미해진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을 추진한 대학 총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구상권 역시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다음 달 대정부 강경투쟁을 예고한 데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단일대오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심포지엄에서 “내년부터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대학 총장에게 구상권도 청구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대 학생들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학습권) 피해를 본다는 건 서울고법도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피고는 대학 총장”이라며 “서울행정법원, 서울중앙지법, 서울남부지법 등 각급 재판부로 최대한 다양하게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가톨릭대의대 비대위가 집단 휴진을 한 채 개최했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대표는 “정부는 의료계를 편가르기해 정책을 밀어붙이는 중”이라면서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전공의 7대 요구안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송정민 가톨릭의대 학생회장도 주제발표에서 “정부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 휴학과 유급을 막고자 한다면 의대생 단체의 8대 요구안을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려대안암·구로병원과 강원대병원 등 6곳에서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