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지만 준비가 안된 채로 연애하기 어렵습니다[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5 09:23
  • 업데이트 2024-06-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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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왜 맨날 일만 하냐”는 동창의 성화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데 열심히 사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사는 곳은 멀지만 저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라서 저도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엔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야근과 잔업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직업상 앞으로 몇 년 동안 한가하게 지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어머니도 당뇨가 심해져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30대 초반치곤 그렇게 많은 돈을 모은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연애를 시작했다가 제대로 잘해주지 못한 몇 년 전 상황이 생각 나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A : 연애에 완벽한 준비는 없어… 서로 채워주며 발전해 가는게 중요

▶▶ 솔루션

연애란 서로 좋아하는 관계에서 탐색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굉장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란 어느 시기에나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완벽한 상태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준비가 돼야만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강박입니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취업이나 대인관계에서도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허점을 보이는 것도 못 견디니 시작을 못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불안, 강박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무기력해지고 현실과 이상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완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내 발전은 더뎌지는 악순환을 겪는 것이지요. 완벽하게 준비되는 순간은 앞으로도 오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길게 봤을 때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좀 다른 측면에서, 일과 가족 때문에 연애를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된다면, 정말로 상대방이 좋은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라도 내가 꼭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란 원래 비합리적인 영역이니까요. 상대방이 확 끌리지 않아 주저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만나고 싶은,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좀 더 기회를 많이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준비가 안 됐다고 하면서, 막상 진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면 준비 없이 사랑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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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든, 상대방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든, 우리는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내 시간과 열정을 손해 보기 싫어하기에 시작이 어려운 것입니다. 자기와 타인에게 대단한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조금은 놓고 편하게 행동하면서 서서히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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