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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들이 핵확산 막는 데 적극 나서야"
가디언 "AI 도움으로 발사 절차 간소화 우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공지능(AI)기술 발달이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키는 상황에서 핵보유국들이 핵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녹화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핵무기가 사용될 위험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생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인류가 칼날 위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각국이 질적인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고, AI와 같은 기술이 이런 위협을 더 증대시키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핵 사용을 기계나 알고리즘에 맡기지 않고 인간이 결정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핵보유국들이 핵확산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핵보유국들이 핵확산 금지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핵 선제공격에 나서지 않겠다고 상호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를 향해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되기 전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서 발언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연합뉴스
냉전이 종식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언제든 발사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핵 비축량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AI의 도움으로 발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다시 군비축소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핵보유국의 책임"이라며 "대화를 재개하고 어떤 핵무기도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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