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신 ‘연대’ 도… 관광객 유치·교통망 확충 힘 합치는 지자체들 [지역소멸 극복 현장을 가다]

■ 지역소멸 극복 현장을 가다

강진·해남·영암 지역연계 관광
낙동강 6개 지자체는 공동사업
울산·경주·포항 ‘해오름 동맹’

포항 = 박천학·강진 = 김대우·양산 = 박영수 기자

가속화하는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로 상생 발전하기 위해 이웃 지자체끼리 ‘연대’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해남군·영암군은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의 관광콘텐츠로 뭉쳐서 생활인구를 유입하기로 했다. 이른바 ‘강해영(강진·해남·영암) 프로젝트’로 강해영 1박 2일 시티투어, 강해영 전세열차 운영 등 지역을 연계한 융복합 관광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강해영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관·학 포럼 등 홍보마케팅 사업과 관광객 유치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6년 개통 예정인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1단계, 광주∼영암∼해남 솔라시도 기업 도시 간 초고속도로 건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강해영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추진된다. 3개 지자체 관계자는 “서로 힘을 합쳐 인구소멸에 대응하는 모범 선례를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지역소멸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연접한 전남 나주시, 담양·화순·함평·영광·장성군과 ‘빛고을 광역경제권 조성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행정구역 경계를 허무는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주거·일자리·문화소비·쇼핑 등 경제 활성화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양산·김해시, 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 등 낙동강 6개 지자체로 구성된 낙동강협의회는 낙동강권역 규제개선, 낙동강 변 생활체육 저변 확대, 낙동강 변 힐링 문화·관광, 낙동강권역 접근성 개선 등 6개 분야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낙동강협의회 회장인 나동연 양산시장은 “사람과 산업이 모이는 기반을 마련해 공동으로 번영하는 낙동강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역사·공간·산업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결된 울산과 경북 경주·포항시는 오는 7월 ‘해오름동맹’ 광역사무국 추진단을 울산시청에 설치하고 친환경 첨단 사업 벨트 구축, 초광역 교통망 형성, 세계적인 문화관광권 조성 등 3대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이들 지자체가 구성한 행정협의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두 지자체와 함께 산업성장 둔화, 인구유출, 일자리 감소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초광역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