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개통 1개월 맞은 세미원, 관람객 작년보다 2배 늘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경기 양평군 세미원에서 배다리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전진선 군수와 주민 등 관계자들이 배다리를 건너고 있다. 양평군청 제공

양평=박성훈 기자



국내에서 처음 지정된 ‘경기도 지방정원’인 양평 세미원이 주교(舟橋·배다리)를 일반에 다시 공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곳을 찾는 관람객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다리 개통으로 세미원 일대와 두물머리가 연결되면서, 이곳이 ‘제3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날이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양평군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미원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7만50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이 3만20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9년에는 같은 기간 8만7412명이 이곳을 방문했던 만큼,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수준을 다시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지난 2017년 목선을 연결해 배다리를 만들었다가 부식 탓에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안전에 문제가 생기자 2022년 2월 잠시 폐쇄했다가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배를 제작, 지난 4월 12일 배다리를 임시개통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정식으로 개통식을 열었다. 군은 세미원 방문 활성화를 위해 양평군은 올해 말까지 두물머리 상춘원을 무료 개방하는 한편,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임금 능행차 재현을 주기적으로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세미원은 연꽃 등으로 우수한 수변 경관을 갖고 있다"며 "두물머리와 함께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명소이기도 한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세미원에는 100여 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원과 수생식물의 환경정화 능력을 실험하고 현상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 수련과 연꽃의 새로운 품종을 실험하는 시험재배단지 등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온실인 석창원에는 수레형 정자인 사륜정과 조선 정조 때 창덕궁 안에 있던 온실 등이 전시돼 조상들이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이용했던 모습을 관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