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겪는 광주시, 또 새 축구전용구장 건립하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광주FC 광주축구전용구장 경기 장면. 광주FC 제공

축구연맹 내년 경기장 시설 기준 강화…현 구장 기준 미달
중앙공원 후보지 검토했으나 전용구장은 체육공원만 가능

광주=김대우 기자

지난 2020년 160억 원을 들여 프로축구 시민구단 광주FC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한 광주시가 또다시 새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년 K리그1 경기장 시설 최소 기준을 유료 좌석 1만 석, 축구장(골대에서 골대까지) 길이 105m 등으로 강화할 방침인데 광주 전용구장은 유료 좌석 8500석(총 1만7석), 축구장 길이 97m로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광주FC는 현재 K리그1에 속해 있어 시설을 보완하지 않으면 전용구장에서 리그1 경기를 할 수 없다.

18일 문화일보 취재결과 시는 지난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 중인 광주 서구 중앙공원(1지구)에 새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 시 재정이 어려워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공기여금(잠정 1371억 원)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이 도시공원 내 사유지를 개발해 약 30% 내에 아파트 등을 짓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제도다. 그러나 시 검토 결과 근린공원인 중앙공원에 일반 축구장은 조성 가능하나 축구전용구장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령상 전용구장은 체육공원시설에만 건립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중앙공원을 검토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새 전용구장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방향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축구전용구장은 국제 규격에도 미달돼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광주FC는 1부로 승격한 지난 시즌을 3위로 마쳐 구단 사상 처음으로 AFC 티켓을 따냈지만 홈으로 쓰는 전용구장이 국제 기준에 맞지 않아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대회 개최 장소로 승인받았다. 광주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조구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만들다보니 규격에 맞지 않아 국제대회는 물론 전국체육대회도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