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게양대’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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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가 상징공간 조성”
일각 “지나친 애국주의 발상”

오는 2026년 서울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게양대(조감도)와 초대형 태극기가 설치된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걸리는 태극기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 일대를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6·25 제74주년을 맞아 참전용사 간담회를 열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조형물을 건립해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은 지상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되는 대형 조형물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시·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토교통부가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애국주의 발상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설치는 광복 70주년이던 지난 2015년 당시 국가보훈처도 추진했으나,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위원회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이번에도 지난달 서울시의회에서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를 허용하는 조례가 통과되자, 문화연대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성훈·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