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용산서 한동훈은 거의 ‘적’…원희룡 누가 내보냈겠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최근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용산(대통령실)과 친윤 입장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은 거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나경원 의원은 밀려고 했으나 믿기가 어려워지면서 대통령과 제일 사이가 좋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출마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전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언급하며 "원 전 장관이 원래 본인의 출마 의사가 없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출마하게 된 거다. 그럼 누가 출마시켰겠는가. 뻔하다. 용산에서 출마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윤심과 친윤계의 지원을 힘입어 원 전 장관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진 교수는 이어 "결국 묘하게 됐다.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한 전 위원장과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중도를 차지하려는 나 의원, 확실히 윤 대통령 쪽에선 원 전 장관의 3파전이 됐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친윤들의 생각은 원 전 장관을 내보낸 뒤 용산에선 누구도 지지하지 않고 경쟁을 시켜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선으로 가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중 떨어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손을 들어주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게 친윤들의 계산"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윤심이 막강했던 지난해 전당대회 때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그땐 윤심이 먹혔지만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총선에서 완전히 참패하면서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 상태에 빠져버렸다"며 "문제는 대통령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7·23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당대표에 한 전 위원장, 나 의원, 원 전 장관, 윤상현 의원 등 4명이 등록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