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서 내부에 설치된 경찰 상징물.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 서부경찰서, 사기 혐의로 구속…제주도교육청도 직위 해제
"학생들 간 발생한 돈 문제를 중재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교사가 구속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제주 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 3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 학생 1명과 학부모 5명으로부터 9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근무하던 학교 재학생 B 군은 동급생들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돈을 빌린 학생과 학부모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인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B 군에게 전달하겠다며 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B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업 관련 일을 하며 모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앞서 1월 친구에게 6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사건으로도 조사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셔틀콕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4명으로부터 750만 원을 받고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제주를 벗어나자,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튿날 대구에서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자로 A 씨를 직위 해제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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