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패한 호날두 ‘눈물’… 마스크 쓴 음바페는 ‘답답 플레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실패한 후 동료의 위로를 받고 있다. AFP 로이터 연합뉴스

■ 유로 2024 16강전서 고전

호날두, 연장서 결정적 기회 날려
음바페, 시야 가려 경기력 떨어져
포르투갈·프랑스 간신히 8강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고전하자 두 손을 모으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침묵했다. 호날두는 페널티킥 실패에 눈물을 쏟았고, 음바페는 불편한 마스크 탓에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 진출로 두 스타는 만회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는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0-0이던 연장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찼다.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 그런데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슈팅을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라크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호날두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렸으나, 오블라크의 정확한 예측에 막혔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을 마치고 동료들 앞에서 얼굴이 빨개진 채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0-0으로 연장전을 마친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등장했다. 호날두는 이번엔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슈팅, 골망을 갈랐다. 오블라크가 역시 방향을 읽었으나 호날두의 슈팅이 좀 더 빨랐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2·3번 키커까지 골문을 흔들었으나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슈팅은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의 선방에 모두 차단, 포르투갈이 승부차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유로, 전 세계 축구의 역사로 불린다. 호날두는 유로 역대 최다 득점 1위(14골)와 최다 도움 1위(7개), 최다 대회 출전 1위(6회), 그리고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1위(130골)와 최다 출전 1위(211경기)의 주인공이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유로 역대 최고령 득점자로 올라서지만 아쉬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 호날두가 메이저대회(유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무득점을 기록한 건 생애 처음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득점왕 음바페는 유로 2024 득점왕까지 겨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2일 벨기에와 16강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음바페는 지난달 18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 골절을 당한 뒤 26일 3차전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 제한적인 시야 탓에 평소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머물고 있다. 음바페는 벨기에전에선 슈팅 5개를 남겼으나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음바페의 부진 속에서 프랑스는 벨기에를 1-0으로 눌렀다. 후반 40분 벨기에 수비수 얀 페르통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간신히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오는 6일 6위 포르투갈과 4강행을 다툰다. 8강전 최고의 빅매치가 될 예정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