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다시 오고싶은 농촌으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개발 몰두 [농촌愛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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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愛올래 - 이갑수 농촌체험휴양마을위원장

강릉 =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마을이 자생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단 농촌이 불편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지난달 22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에 있는 한울타리마을에서 만난 이갑수(48·사진) 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옥계 저수지가 위치한 북동리 일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농약 등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다.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산딸기가 무농약으로 길러지는 이유다. “유기농법이 강제되고, 강릉에서도 볼 게 별로 없는 산골짜기 마을이라 사람들이 올 일이 없다”며 “그래서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어 “농촌에 대한 인식을 이런저런 재미도 있고, 사는 데 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쪽으로 바꾸는 게 농촌 체험마을들이 원하는 가치”라며 “어린아이들에게 농촌이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자라며 농촌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농촌을 다시 올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이 농촌 체험마을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 단위의 ‘충성 고객’이 많은 현재 상황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으면서도, 앞으로 잠재 고객층을 넓히는 것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현재 한울타리마을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삼척, 동해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다. 마을을 대외적으로 보다 널리 알려서 경기권 등 타 지역에서 오는 고객을 늘리고, 현재 가족 단위가 주류인 고객 구성 역시 청년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서핑을 도입한 기획 의도에 대해 서핑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촌캉스’라는 말처럼 젊은 친구들이 와서 ‘일바지’도 입고, 텃밭에서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고 이 위원장은 말했다.

한울타리마을은 농촌 관광지로서 자생력을 갖추고 다양한 고객을 꾸준히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관광자원이 많은 강릉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부채길, 하슬라아트월드 등 여러 관광자원을 프로그램에 넣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