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목적은 생산 차질” 이라는 삼성전자 노조[현장에서]

■ 현장에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8∼10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생산 차질을 목적으로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을 두고 경제계 안팎에선 강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삼노의 핵심 요구는 한국 수출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서라도 올해 연봉 협상을 거부한 강경파 조합원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안보 경쟁의 격전지가 된 반도체 산업의 대내외 환경을 무시한 노조의 황당한 발상에 대해 삼성 안팎에선 “명분도 실리도 상실한 극단적 노조 이기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삼노 집행부는 2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화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사측을 압박할 수단이 되지 못했다”면서 “최종적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끼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적극적 파업 참여자에게만 혜택을 주자는 궤변”이라는 비판적 반응이 나온다.

올해 들어 업황이 호전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 삼성전자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형국에 되레 회사에 추가로 피해를 주겠다며 노조의 존재 이유조차 부정하는 무분별한 파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관련 산업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전삼노는 ‘무임금·무노동’ 파업을 공언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라는 엉뚱한 주장도 동시에 늘어놓고 있다. 평균 연봉 1억2000만 원 귀족노조의 억지 요구에 공감하는 국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지금은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하고 회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전쟁을 헤쳐나가야 할 때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