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치고 유럽에서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중저가인 LFP 배터리는 중국의 아성인 데다, 국내 기업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고가 배터리(NCM, 니켈·코발트·망간)에 이어 중저가 배터리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LG엔솔은 1일 프랑스 파리의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 59만 대 생산분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로,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르노는 이 배터리를 장착한 준중형 전기차를 2026년께 생산할 계획이다.
LG엔솔이 중국의 CATL 비야디(BYD) 등을 제치고 수주한 동력은 결국 기술력이다. 배터리 효율과 가격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모듈을 없앤 공정 혁신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무게는 줄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열 전이 방지 기술로 안전성도 높였다. 부품 축소, 공정 단순화로 제조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LG엔솔은 중국을 넘어 시장을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의 LFP 배터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것은 싼 가격에 더해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효율까지 높여 성능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단은 결국 기술 혁신뿐이다. 이번 수주를 중국의 저가 공세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배터리 산업이 고가·중저가 모두 중국을 앞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개발도 선도하기 바란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7-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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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죽이고 싶다” 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가 2년 전 한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2년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17일(현지시간)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봉사활동차 한 달 반 동안 키이우를 방문해 라우스와 여러 차례 만난 간호사 첼시 월시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WSJ에 따르면 라우스의 과격함을 우려한 월시는 2022년 6월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할 때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라우스가 포함됐다.특히 매체는 월시가 라우스를 처음부터 위험한 인물로 본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월시는 키이우에 도착한 뒤 라우스가 붙인 포스터를 보고 그에게 연락했다. 라우스는 키이우 곳곳에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을 찾는 외국인들은 자신에게 연락하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월시는 라우스가 봉사 단체에 연결해줄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월시는 라우스와 수십 차례 만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는 등 과격한 말들을 들었다. 바이든·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월시는 귀국길에 그를 위험인물이라고 여겨 CBP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월시는 지난해 라우스가 시리아 난민들을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인터폴에도 온라인으로 라우스와 그 주변 인물들의 위험성에 대해 신고했다고 밝혔다.그러나 CBP와 FBI는 월시가 라우스의 위험성을 당국에 알렸다는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임정환 기 -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순직 소방관 영상 ‘감동’ 추석을 맞아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소방청에서 제작한 특별한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함께 제작한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 영상이 게재됐다.이 영상은 소방청과 함께 기획·제작된 영상으로 순직 소방관들의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즉석사진의 프레임 기능을 이용해 먼저 떠나보낸 이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만든 사진을 선물하는 내용이 담겼다.이번 영상에는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활동 중 순직한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 같은 화재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사고로 순직한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 등이 등장한다.영상에서 이들은 각 지역의 소방서를 찾았다가 ‘소방 캐릭터와 함께 즉석사진을 찍으면 무료로 액자를 드린다’는 이벤트에 응하면서 ‘인생네컷’ 차량에서 즉석사진을 찍는다.이연숙 씨는 남편에 대해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저러고 갔으니 그 심정이야말로 표현 못 하지”라고 말했다.이 씨는 가장 보고 싶을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매일 보고 싶다”며 “소방관들 순직 사고가 해마다 나니까 가족 외에는 (순직 소방관들이) 잊히는데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그것만 기억해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다”고 말했다.잠시 후 이 씨가 받아 든 사진 속에는 소방 캐릭터 대신 그가 떠나보낸 남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 씨는 남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고 “귀한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터트렸다.신두섭 씨는 “아들이 ‘외국에 가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없어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신 씨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고 “반갑다. 우리 귀중한 아들이다. 저와 많이 닮았느냐”라며 그리움을 나타냈다. 신 씨는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며 “나는 네가 걱정해 주는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손씨와 박씨는 고 이호현 대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며 “호현이가 제일 잘 나왔다. 사진을 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소방청은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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