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적으로… 호셀루 “크로스 은퇴시킬 것” vs 크로스 “내가 다 막을 것”

R마드리드에서 함께 뛴 선수
유로 2024 8강 앞두고 설전

불과 한 달 전 우승의 기쁨을 나누던 동료가 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일군 호셀루(스페인)와 토니 크로스(독일)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을 앞두고 가벼운 설전을 펼쳤다.

4일 오전(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호셀루는 “크로스를 이렇게 은퇴시켜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우리가 승리해서 크로스의 마지막 경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다른 선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크로스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래도 이번이 크로스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스페인은 오는 6일 오전 1시에 유로 2024 8강전을 치른다.

크로스는 지난 5월 유로 2024 직후 현역 생활을 마친다고 선언했다. 즉, 패배는 곧 은퇴다. 크로스는 애초 유로 2020 16강 탈락 직후 대표팀 생활을 접었으나 부진에 빠진 독일을 구하기 위해 지난 3월 3년여 만에 복귀했다. 34세인 크로스는 아직 은퇴하기엔 젊지만 예전부터 정점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언했고,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스는 이번엔 유로 2024 정상을 노린다.

크로스는 올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함께한 호셀루에게 반격을 펼쳤다. 그는 “(은퇴 축하) 케이크를 가져오지 않았다. (8강전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셀루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나도 그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스페인 친구들은 내가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은퇴하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과 나초 페르난데스 역시 크로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했다.

한편 독일과 스페인의 대결이 열릴 슈투트가르트는 호셀루의 고향이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호셀루의 부모는 1960∼1970년대 독일로 이주한 60만 명의 스페인 국민 중 하나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