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과시용일까... ‘괴물’ 별명을 가진 중국 함정이 남중국해에 나타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 군함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쏴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길이 165ｍ 중국 함정
필리핀 해경과 730ｍ 거리 대치


중국 초대형 경비함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정박 중이라고 필리핀 해경이 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이날 ‘괴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165ｍ 길이 중국 해경 최대 경비함이 지난 2일 필리핀 EEZ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비함이 필리핀 해경 선박과 약 730ｍ 떨어진 곳에 정박하고 소형 선박들도 배치했다고 전했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필리핀 해경이 중국 경비함에 EEZ 침범에 대해 경고했다며 "(EEZ 침범은) 중국 해경의 위협이지만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물’로 알려진 중국 선박은 세계 최대 해경 선박으로 알려진 5901호다. 이 함정은 지난 5월에도 필리핀 EEZ를 침범해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포착된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다.

그러나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주변국과 대립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여러 차례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공격해 필리핀 병사 여럿이 다쳤다.

사건 발생 이후 양측은 차관급 대화를 열어 긴장 완화를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