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나토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 북·러 밀착 ‘경고’ 할 듯

체코·스웨덴 등과 회담 예정
하와이 미국 인태사령부도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4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8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국제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 정상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 에너지·안보 분야 협력 현안과 지역·국제 정세를 폭넓게 논의한다. 이어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4 정상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비판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서 글로벌 안보 질서를 주제로 연설한다.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개 회담 모두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집착하지는 않고 있다”며 “하반기 1~2개의 중요한 다자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나, (각국) 정상이 개별적으로 만날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방문에 앞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이틀간 머문다. 이날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다.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