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거나 폭염 ‘극과극 장마’… 모레까지 비 100㎜ 쏟아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가운데 소방 관계자들이 침수된 마을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충청·경상 등 집중호우
비 영향 적은 곳은 낮최고 30도

안동·영양에 첫 ‘호우재난문자’

중부 지역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이번 주 초까지 전국에 영향을 주며 8일에서 10일까지 지역에 따라 100㎜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의 영향이 적은 지역에선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도 이어지겠다. 오는 10일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서울 등 수도권에는 더위와 함께 소나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13일 전후로 재차 정체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새벽 경북 안동시 옥동과 영양군 영양읍 일대 읍면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는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 주변 기압계는 중부 지역에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10일 오전까지 정체전선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저기압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저기압 이동이 빠른 만큼 8~10일 사이 강수 집중구역에 빠르게 이동하며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 이동과 규모에 따라 변동성이 큰데, 기상청 수치예보모델에선 규모가 약할 경우엔 강수 집중구역이 좁겠고 크고 속도가 느릴 경우에는 강수 집중구역이 넓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장마는 저기압 이동에 따라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일시에 내린 후 비구름대가 이동하는 탓에 ‘홍길동 장마’ ‘도깨비 장마’로 불리고 있다. 기상청은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기상방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10일까지 주말 수준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8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80㎜(많은 곳 100㎜ 이상), 강원권 30~80㎜(많은 곳 100㎜ 이상), 충청권 30~100㎜(많은 곳 120㎜ 이상), 호남권 20~60㎜, 경상권 30~100㎜(많은 곳 120㎜ 이상) 등이다. 또한 9~10일 예상 강수량도 8일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었지만, 비의 영향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서울 지역은 10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로 예상되며, 호남 지역은 8~9일, 경상 지역은 9~10일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겠다.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경북 상주 지역에 196.9㎜의 비가 내렸으며 안동(195.0㎜), 전북 익산(97.0㎜)·군산(87.5㎜), 대전(149.5㎜), 충남 홍성(147.5㎜), 충북 옥천(173.5㎜)·청주(133.3㎜), 서울(38.4㎜), 경기 포천(66.0㎜) 등의 지역에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비수도권 지역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쯤 안동시 임동면 위리·대곡리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됐다 8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11명은 자력 대피했다. 또 안동에서는 남후면과 와룡면 각각 2명, 용상동 1명도 고립됐다 구조됐으며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26명과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 주민 5명이 집중호우에 긴급 대피했다. 안동시 임동면 중평삼거리에서 영양군 입암면 방향 도로는 많은 비로 파손됐다.

정철순·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