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복통 날벼락…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보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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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 전체 환자의 41%가 7월에 집중

닭·오리 등 내장서 주로 발생
완전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세척한 물이 식재료 튀며 오염

생닭 만진뒤 손 깨끗하게 씻고
칼·도마 등 도구 별도 사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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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엔 삼계탕, 찜닭 등 닭고기가 들어가는 요리가 인기다. 여름철엔 캠필로박터를 비롯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이 번식해 음식을 안전하게 조리하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복날 닭고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생닭·육류 취급 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는 총 2028명(84건) 발생했다. 특히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가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만 841명(29건) 발생해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월별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건수 및 환자 수는 △1월 3건·104명 △2월 3건·39명 △3월 1건·14명 △4월 5건·190명 △5월 10건·229명 △6월 12건·262명 △7월 29건·841명 △8월 4건·82명 △9월 9건·114명 △10월 2건·61명 △11월 4건·67명 △12월 2건·25명 등이다.

국내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2017년 101명 △2018년 453명 △2019년 312명 △2020년 515명 △2021년 590명 발생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불청객 ‘캠필로박터 식중독’ 집단급식 조리과정 주의해야=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쥐·토끼 등 설치류, 야생조류 등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인 캠필로박터 제주니 균에 의해 발생한다. 캠필로박터 제주니 균은 여름철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 중 하나로 도축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쉽다. 주요 원인 식품은 닭고기 등 육류가 가장 높은 비율(54%)을 차지했고 그 외엔 채소류 조리 음식(27%), 복합조리식품(17%)순이다.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며 잠복기는 1∼10일이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집단급식소에선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7∼2021년 기준으로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장소는 기업체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 930명(47%),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 행사 399명(20%), 학교 355명(18%), 음식점 279명(14%) 순이다. 가금류 내장에 흔하게 존재하는 캠필로박터는 삼계탕·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집단급식소 등에서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닭을 고르게 익히기 위한 재료 젓기가 어려워진다. 늦게 넣어 제대로 익지 않은 닭을 먼저 꺼내 제공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생닭과 육류 만진 후엔 손 씻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일상생활에선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구분 사용하기, 익혀 먹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생닭이나 육류를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생닭, 육류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생닭 세척 후 주변을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육류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육류를 손질하기 전에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삼계탕을 준비할 경우 곡류·채소류를 준비한 뒤 생닭을 다루는 것이 좋다. 찜닭의 경우 씻지 않은 생닭을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낸 뒤 손질한다. 칼·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분 사용이 어렵다면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하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

조리 시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온도 75도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조리해야 하며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야 한다. 집단급식소의 경우 조리할 식재료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를 마친 후에도 생닭을 만진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고 사용한 조리기구는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식약처는 식중독 6대 예방 수칙인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 달걀류 등 조리 시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식재료·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식재료별 칼·도마 구분해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집중호우 시기에 식중독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하천이 범람해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돼 지하수나 농작물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장마철 강수량이 많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