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개 구역 정비사업 진행중… 향후 2년 ‘주거명품 성북’ 변곡점”[서울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8일 문화일보와의 민선 8기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지방정치는 현장정치”라며 “성북사랑상품권 발행, 소상공인 저금리 금융지원, 인공지능(AI)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등 민생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비 신속추진단’가동해
인프라 불균형 해소 총력
‘신월곡1구역’ 내년 착공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20개 동에 ‘자치회’ 구성
주민들이 구정 전면 나서

“민선 8기 하반기는 ‘주거명품도시 성북’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민선 8기 상반기 소회에 대해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일 도시 인프라의 공간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불어 행복한 성북’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향후 2년에 대한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이 구청장이 향후 2년이 성북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성북구에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추진 중인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서 125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장위뉴타운, 길음뉴타운 등을 포함한 21개 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로(오른쪽 다섯 번째) 성북구청장이 지난 5월 7일 관내 개운산 마로니에마당 황톳길을 방문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이 구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배경으로 전체 주거에서 다세대·단독·다가구 주택의 비율이 36%에 이르는 상황을 꼽을 수도 있지만, 지난해 1월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신설하면서 타 자치구에 비해 보다 많은 정비사업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비사업의 전문성과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력은 인허가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이기에, 구는 기존의 정비사업 담당 부서인 주거정비과와 차별화된 신규 정비사업 공모를 위한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신설해 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공공재개발 등 많은 신규 정비사업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많은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우선 구의 관문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닐 ‘성북1구역’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구릉지와 역세권 등을 조화롭게 반영하는 계획으로 올해 하반기 구역 지정 완료 후 본격적인 정비사업 추진계획을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미아리텍사스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월곡1구역’은 조합 내 갈등으로 오랜 시간 정비사업이 늦춰졌지만 현재 이주 단계로 공사는 2025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인근 길음역세권 사업과 함께 공사가 마무리된다면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성북구는 앞으로도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도와 주거명품도시 성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구청장’으로도 불리는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뿐 아니라 관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민 안전과 생활에 직결된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최근 비가 많이 왔던 날에도 침수 취약 현장을 찾아 여전히 빗물받이 관리가 되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개선할 방법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정책오디션에서 빗물은 흡수하고 악취는 역류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 빗물받이 관련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타 자치구 사례라도 벤치마킹해 구민 안전과 재산 보호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장 정치’만큼이나 지대한 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직접 민주주의’다. 민선 7기를 거치는 동안 관내 20개 모든 동에 주민자치회를 구성했다. 자치회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동네에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투표를 거쳐 예산을 지원할 사업을 결정한다. 지난해 20개 동 주민총회에 의제 566건이 상정돼 145건이 정책으로 실현됐다.

이 구청장은 “직접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중요한 가치”라며 “현장 여건을 가장 잘 아는 구민이 구정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고 구민들의 정치 효능감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최우선 목표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구는 약 2만 명의 지역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고 주민의 소비 촉진을 위해 올해 710억 원어치의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이 구청장은 “상급 기관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금액을 줄이고 있어 자치구 차원에서만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서 지속 발행할 것”이라며 “골목형 상점가 지정도 더 받아내 전통시장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동안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구정에 임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분들을 현장에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