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법, 진보진영이 공영방송 이사 추천… 공정성 해쳐”

국힘의원 주최 토론회서 지적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등 ‘방송 4법’이 오히려 방송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9일 나왔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오픈루트 전문위원)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방송 가치재정립’ 토론회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 4법 개정안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부족, 정치적 독립성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명일 MBC 제3노조 위원장도 “방송사 직능단체들은 진보 언론단체로 알려진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운영위원 등으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추천권을 행사한 적도 있다”며 “민주당·진보 진영, 정파적 단체가 중립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공정성을 해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공영방송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다수당의 일방적 추진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논의와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했다.

염유섭·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