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품 연계상품 개발… 농가·레저시설 짝지어 운영”[농촌愛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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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愛올래 - 김진희 연천군 농촌관광연구회장

연천=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코로나19 이후에 연천을 찾는 분이 많이 줄었어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분이 다시 연천을 찾게 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기 연천군 군남면 ‘코리아승마클럽’에서 만난 김진희(여·57·사진) 연천군 농촌관광연구회장은 최근 지역 관광업 환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연천은 과거 한 번에 20∼30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찾아와 높이 18m에 이르는 재인폭포를 보거나,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는 형태의 관광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 트렌드가 소규모 관광·여행으로 바뀌면서 연천을 찾는 관광객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요즘엔 관광객 10명 정도가 한 팀으로 구성되는 형태로 연천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주말에 한정되다 보니 (관광객이) 이전보다 줄어든 셈”이라며 “더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개발해 증가할 여행 수요에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농촌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천은 일교차가 크고 땅이 비옥해 오이, 딸기, 율무, 단호박, 고추 등 작물과 사과, 배 등 과실들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16개 농가 및 레저 시설을 엮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개씩 짝을 만들어 한 코스당 1시간 30분가량, 약 3시간의 체험 코스를 구성했다. 연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계절마다 또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맞춤형 체험 관광에 나설 수 있다. 근처에서 캠핑 등을 목적으로 연천을 찾은 관광객 수요에도 대응하려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오전에 연천을 방문하고 또 차가 너무 안 막히는 시간에 떠날 수 있도록 ‘원데이클래스’ 등을 고안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연천 내에 더 다양한 관광 코스를 발굴하기 위해 계속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승마클럽도 액티비티 형태의 연천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이날 사실상의 데뷔전을 치르고 있었다. 김 회장은 “오전에 재인폭포 등 관광지 한 곳을 보고 오후에 체험하러 오는 형태가 많다”며 “최근에는 커플들이 신청하는 경우가 잦아진 것도 이전과는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천은 빼어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고구려 등 삼국시대부터 남겨진 유적이 임진강과 함께 지역에 고즈넉하게 남아있다. 연천 농촌관광연구회도 지난 2006년부터 이런 지역의 특색을 강점으로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촌체험 활동을 공동 홍보하고 관광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모임에서 출발한 조직은 체험마을과 교육농장, 생산농장 등 28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는 영농조합을 만들고 자매 기업인 여행사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