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내 첫 가공식품점… ‘비비고’ 단독 매장 오픈

CJ제일제당 비비고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면세점에 단독 매장을 개장했다. 해외 고가 브랜드와 화장품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삼는 면세점 업계가 가공식품 브랜드에 단독 매장을 내준 첫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신라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신라 면세점에도 매장을 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을 눈여겨보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가장 먼저 나선 비비고를 믿고 운영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며 “두 면세점 내 비비고 매출은 예상 대비 2배가량 높을 만큼 초기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김과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들 위주로 매대를 꾸렸다. 면세점 전용 K-푸드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김밥 김과 햇반 솥반 등으로 구성돼 직접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김밥키트’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로 꾸린 ‘비비고 김치 선물세트’ 등이다. 하이브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비비고X우떠’ 제품도 판매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2022년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과 연관된 캐릭터 ‘우떠’를 패키지에 적용한 비비고 떡볶이·붕어빵·만두 등을 선보여 한류 팬 구매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꼭 들르는 장소로 비비고 매장을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