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자전거족 잡아라”… 지자체 전용도로·편의시설 확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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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라뱃길∼옹진 코스 조성
춘천, 소양강댐 일원 도로 연결
여주엔 여행객 숙박 시설 설치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인천=지건태·여주=박성훈 기자

자전거 이용인구 1300만 명 시대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도로 조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자원을 활용한 자전거 여행 테마코스와 편의시설을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자전거도로는 2012년 총연장 1만6010㎞에서 2022년 2만6225㎞로 10년간 63.8% 증가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시는 경인 아라뱃길부터 영종도를 거쳐 옹진군 ‘삼둥이 섬(신도·시도·모도)’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자전거 코스를 내년 말 완성한다. 서구·중구·옹진군 일대 120㎞ 구간을 자전거길로 연결하는 ‘300리 자전거 이음길’ 사업으로, 인천 서북부권 최대 규모 코스로 조성 중이다.

강원 춘천시는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자전거 천국 도시 조성을 목표로 소양강댐 일원을 끼고 이어진 자전거도로 단절 구간을 잇는 사업을 벌인다. 올해 말까지 소양강댐 하류 윗샘밭교부터 댐 관리소 주차장까지 0.7㎞ 구간과 댐 정상 부근 1.3㎞ 구간에 자전거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인근 지자체인 원주시도 올해 원주천 상류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도로 중 단절 구간인 호저면 주산교∼장현교 구간 2㎞를 우선 연결해 자전거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관광 활성화와 연계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특색 있는 코스를 개발해 자전거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전거 순환길 조성에 나선 충북 단양군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단양고∼상진리 간 단양강변에 1.2㎞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미꽃 터널 옆 하부에 나란히 개설될 예정이어서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객이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전용 숙박시설 조성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여주시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자전거 관광객을 위한 수도권 최초의 ‘바이크텔’을 만들고 있다. 앞서 강원 인제군은 2022년 5월 상남면 미산리에 카페, 헬스장 등을 갖춘 인제라이딩센터를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