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최선이 될 결정” 英·獨 등 정상들 ‘존중’

BBC “백악관 레이스 뒤집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직후 세계 각국 정상들은 존중의 메시지를 내보내는 동시에 미 대선 및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까지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X에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바이든 대통령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가까운 협력 관계이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강하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X에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와 미국, 세계를 더 안전하게 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더 굳건하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 왔다”고 밝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세상은 바뀌었고 우리는 팬데믹,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며 “그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다자주의, 해결책 공유에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X에 “바이든 대통령의 용감하고 품위 있는 결정을 존경한다”며 “그의 결단력과 리더십 덕에 미국은 팬데믹 이후 경제 위기와 심각한 의사당 공격 사태를 극복했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데 모범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타전하면서 이번 사태가 몰고 올 국제 정세의 불안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BBC는 “미국민이 투표 장소로 향하기 넉 달 전 벌어진 일로, 백악관을 향한 레이스가 뒤집혔다”고 논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태평양부터 가자지구,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긴장이 극심한 시기에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정책과 백악관의 권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어넣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