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서 훈련한 南北 탁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신유빈(오른쪽 두 번째)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단을 지나치고 있다. 파리=윤성호 기자

나중 온 北, 바로 옆서 훈련
서로 의식않고 구슬땀 흘려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메달을 놓고 다투는 남북이 한 공간에서 훈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임종훈(한국거래소) 등이 몸을 풀었다. 그런데 40분가량 늦게 나타난 북한의 편송경, 김금영, 리정식이 바로 옆 탁구대에서 훈련을 시작,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시 경기장엔 다른 국가 선수들이 없었기에 남북 선수들만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들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 다만 북한 선수들은 간간이 한국 선수들을 지켜봤다.

남북은 1991년과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꾸린 바 있다. 1991년 일본 지바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 등의 활약으로 여자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대회에서 27년 만에 단일팀을 결성, 여자 단체전에 ‘코리아’로 출전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7개 종목에서 16명을 출전 선수로 등록했다. 강세 종목으로 꼽히는 레슬링에 가장 많은 5명이 참가한다. 탁구는 3명이고, 수영 다이빙 3명, 복싱 2명, 체조·육상·유도는 1명이다. 북한 선수들은 지난 21일 파리에 도착, 선수촌에 입촌했고 추후 추가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