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 기본설계 참여

글로벌 SMR 시장 선점나서
향후 EPC 최종 계약도 유리

삼성물산이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유럽 원전시장 공략은 물론,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착수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유사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현지에서 미국의 플루어·뉴스케일·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사와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FEED)에 공동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루마니아 SMR 사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뉴스케일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일반 원전의 3분의 1 수준인 462㎿ 규모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상업 운영 목표 시점은 오는 2030년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등 5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전 과정 협력 및 유럽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현지에서 체결했다. 동유럽 지역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이다. 루마니아 SMR 사업과 같은 유사 모델의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기본설계 착수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약 1년간 기본설계에 대한 공동 수행을 거치게 된다. 향후 이어질 설계·조달·시공(EPC) 최종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SMR이 유럽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루마니아 SMR 사업은 매우 중요한 첫 번째 이정표적인 사업”이라며 “이번 기본설계 계약을 통해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SMR 설계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SMR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뉴스케일에 7000만 달러(약 896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