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활·칼의 노래… 金 3개 딴 한국 ‘초반 기세’[2024 파리올림픽]

■ 목표한 金 5개 초과달성 기대감… 현재 5위 올라

전통의 효자 종목 줄줄이 선전
예상치 못한 사격에서 ‘쾌거’

상승세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배드민턴 안세영 금메달 조준

한국 선수단이 총(사격)과 칼(펜싱), 활(양궁)을 앞세워 2024 파리올림픽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 사흘 만에 금메달 목표인 5개 중 3개를 획득, 예상치의 60%를 채우며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파리올림픽 개막 이후 사격과 펜싱, 양궁에서 금메달 1개씩을 따내며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시간으로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 한국의 파리올림픽 1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오예진(IBK기업은행)이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은 한국의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첫 금메달, 오예진은 올림픽 결선 신기록(243.2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꾸려진 양궁 여자대표팀은 28일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제치고 10연패를 달성했다.

예상 밖 선전이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개와 종합순위 20위 내 진입을 예상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한국의 예상 성적으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내놓았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선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한국은 개막 이튿날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예상을 모두 뒤엎었다.

오예진의 우승은 특히 ‘이변’에 비유된다. 오예진은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랭킹 35위이기에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게다가 2005년생이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기에 금메달 획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예진은 그러나 정확한 사격으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앞서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애초 이 종목은 동메달 혹은 4위를 전망했다. 한국 선수단은 그리고 김우민(강원도청)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 선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을 앞세워 파리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톱20을 전망했으나 28일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전체 5위에 등록됐다.

목표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건 당연한 일. 한국은 특히 효자종목 양궁에서 4개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남자 단체전이 29일, 혼성 단체전이 8월 2일, 남녀 개인전이 8월 3∼4일에 열린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을 앞세운 펜싱 남자 사브르는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세계랭킹 2위 펜싱 여자 에페는 단체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떨치길 희망한다. 이외에도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으며, 태권도와 유도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