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온도 올리고 출입문 닫고… 에너지 아껴주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부헌(왼쪽 다섯 번째)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과 직원들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온도주의’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제공

■ 전국적 ‘폭염’ 장기화에 공공기관 ‘절전 캠페인’

난방공사 ‘온도주의’ 동참 호소
발전5사, 안정적 수급관리 총력
안쓰는 조명끄기·플러그뽑기 등
남동발전, 도심상가서 홍보 활동
서부발전은 협력사에 냉감 조끼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에너지 공공기관들이 지난주 에너지 절약 홍보, 에너지 효율 제고, 에너지 수급 점검에 나서며 여름철 전력소비 줄이기와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관들 중에는 협력사에 냉감조끼 등 혹서기에 대비하기 위한 물품을 전달하며 절전을 실천하는 곳도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김부헌 지역난방공사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온도주의’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온도주의 캠페인은 적정 실내온도 유지를 통해 시민들의 에너지절약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온도주의는 ‘온도를 주의(注意)하자’ ‘온도주의(主義)자가 되자’ 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관리 필요성 증대에 따라 시행했다. 이날 지역난방공사 임직원들은 명동 상가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채를 배부하며 △상가 문 닫고 냉방하기 △에어컨 온도 높이기 △실내 적정온도 26도 준수하기 등 에너지절약 실천요령을 안내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서울 명동,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서 에너지절약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며 에너지절약 의식 확산을 위해 힘썼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의 기치 아래 전 국민의 에너지절약 동참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도 5일 명동에서 하계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후 4시 30∼5시 30분 상점 및 시민을 대상으로 문 닫고 냉방하기 등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명동거리의 상가를 방문하면서 개문 냉방 자제, 실내 적정온도 26도 준수를 요청했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에어컨 온도 1도 올리기 △안 쓰는 조명 끄기 △플러그 뽑기 등 안내문과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온도주의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적극 홍보했다. 남동발전은 장마 후 폭염에 대비해 지난 7월부터 본사와 전 사업소가 노사합동으로 사천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온도주의 범국민 에너지절약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민 참여의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한국동서발전도 이달 들어 직원들이 일주일 단위로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위치한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사무공간인 ‘온앤오프’에서 근무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울산 중구지역 한부모·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신박한 에너지정리’를 시행했다. 신박한 에너지정리는 지난 2021년부터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취약계층 가정의 주택을 대상으로 단열·도배공사를 시행하고 고효율 LED 조명과 스마트플러그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서발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덕(앞줄 왼쪽 네 번째)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지난 7월 협력사에 냉감조끼를 전달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은 협력중소기업과 손잡고 여름철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지난달 협력회사 10곳에 냉감조끼 100벌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해마다 무더위 시작 시점이 빨라지고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을 맞아 전력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는 절전 캠페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국중부발전도 협력기업을 찾아 하절기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이온음료, 쿨링토시 등 혹서기 물품을 지원했다.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발전 5사는 최대 전력공급 능력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발전은 6일 ‘CEO 주관 전사 전력피크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여름철 전력수급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전 사업소 발전설비 안정운영 방안 및 폭염 대비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방안 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남부발전도 지난달 부산 본사에서 ‘하계 전력수급 대비 비상훈련’을 개최하고 전사 비상대응체계 점검 및 가상고장 모의훈련을 시행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