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內 전기차 충전시설 소화설비 습식 시스템 도입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 사단법인 대구안전생할실천시민연합 제공

대구안실련, 스프링클러 대용량 헤드 적용·충전시설 지상 이전 법 개정 필요

대구=박천학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아파트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 소화설비로 습식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해 전기차 충전장소와 주차 구역 방화구획 적용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대구안전생할실천시민연합은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는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기준 마련과 예방 대책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대부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동파방지 목적으로 준비 작동식 또는 건식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어 지하주차장 화재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준비 작동식과 건식시스템은 배관 내에 물이 없이 비어 있어 오히려 배관 부식이 습식보다 더 빨리 진행돼 배관 누수 및 누기 발생으로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질소 발생기를 설치해 공기를 질소로 치환하게끔 강제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는 밸브를 잠겨놓거나 연동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하는 등 화재 시 작동 불능 상태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또 스프링클러 헤드가 열에 의해 바로 작동돼 물이 즉시 방수되는 습식보다 준비 작동식과 건식방식은 화재감지기가 이중(교차)으로 감지한 상태에서 스프링클러를 막고 있는 퓨즈 등이 열에 의해 녹아야 물이 방수되기 때문에 작동방식이 복잡하고 화재 시 시간이 지체돼 초기 화재진압이 늦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처럼 부동액을 사용한 습식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재 하중이 더 커진 지하주차장에 맞게 스프링클러 헤드 방수량도 살수 패턴과 방수 밀도를 고려한 대용량 스프링클러 헤드를 적용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구역 바닥 하부에 살수 설비 설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기차 충전기는 소방차 진입이 쉬운 장소에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장소와 주차 구역을 내연차 주차장과 구분하는 등 강화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련 법규 정비 전이라도 시민 주거 안전과 대형 피해를 막기 위해 공동주택과 다중 이용시설에 한해서라도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도록 하고 재정을 지원해주는 조례 제정과 공동주택 건축 심의 시 반영해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