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한복산업에 활력을”… 경북도, ‘무박 3일’ 디자인 경연

한복창작해커톤대회 오늘 개막

상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갈수록 침체하는 한복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무박 3일’ 일정의 한복창작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는 12일 상주시 함창읍 한국한복진흥원에서 ‘2024년 경북도 한복창작해커톤대회’를 개막, 오는 14일까지 무박 3일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72명(36팀)으로 이들은 밤낮없이 한복 디자인·창작 경연을 펼친다.

대회는 ‘한복’이라는 전통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경북도는 저출생 극복 의지를 담아 미래 세대인 ‘어린이’를 주제로 정했다. 참가자들은 한복 디자이너, 패션 전공 대학생들이다. 시상금은 대상 500만 원,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2팀 각 100만 원이다. 도는 우수작품을 한복 홍보·정책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갈수록 쇠락하는 한복산업 활성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대회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1년 한복 백서’에 따르면 국내 한복 사업체(제조업·소매업) 수는 2015년 4110개에서 2020년 3608개로 감소했다. 이 중 제조업체 수는 2666개에서 2099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복 사업체 종사자 수도 6053명에서 4844명, 총매출액도 2387억 원에서 1420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한편 한국한복진흥원은 2021년 국내 유일의 한복 업무 전담기관으로 개관했으며 다양한 기자재와 창작공간은 물론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는 한국한복진흥원이 한복 전문 창작·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 오는 9월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에 맞춰 한국한복진흥원이 한복 분야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되도록 역량도 집중하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한복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통문화산업의 으뜸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과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