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몰고오는 태풍 ‘종다리’… 찜통더위, 더 세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꺼지지 않는 에어컨 18일 밤 서울에서 역대 최장 기간인 29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이 가동 중인 실내는 낮은 온도로 푸른색을 보이는 반면 실외는 붉게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내일부터 제주·서해안 일대 ‘비’
덥고습한 공기 몰려 체감온도 ↑
인천도 27일째 열대야 기록경신

일본 오키나와(沖繩)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다량의 덥고 습한 공기가 몰려 이번 주에도 무더위가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최저기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습한 날씨 속에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열대저압부와 태풍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기압계 변화로 무더위가 약해질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해 북상 중이다. 20일부터 제주 지역이 종다리 영향권에 들어가고 오는 21일에는 서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9호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hPa) 정도로,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저기압보다 세력이 약하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48시간 이내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 당국은 연일 계속되는 더위 속에 태풍과 열대저압부를 기압계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소형으로, 기압계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남해와 서해 조업 중인 어선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한반도 상륙 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갈 수 있지만, 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습한 날씨로 인해 체감온도도 더 오를 수 있다. 18일 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간밤까지 열대야 연속일이 29일, 부산은 25일로 늘어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이날과 20일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하고, 21일에는 31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저기온은 이날부터 21일까지 28도로 높게 나타나겠다. 남부 지역 또한 이날과 20일 낮 최고기온은 35∼36도로 높고 21일에는 30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저기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