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 대개조… 세계 5대 첨단관광시장으로”[서울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4-08-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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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구청장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스마트 현황판을 활용해 청량리역 일대 전통시장 대개조 프로젝트인 ‘청량마켓몰’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청량마켓몰’ 프로젝트 추진해
외국 젊은이들 찾는 시장으로
동부, 먹거리 중심의‘푸드몰’
서부는 현대화된 ‘마켓몰’로

임기 후반부 최우선 과제로는
교육혁신·문화기반시설 조성
이문동·휘경동에 학원가 육성
전농동 시립도서관 내년 착공


“청량리역 일대 전통시장을 통일된 디자인을 갖춘 ‘청량마켓몰’로 조성하겠습니다. 경동시장과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등이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첨단 관광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겁니다.”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량리역 일대 시장들을 대개조해 세계 5위 안에 드는 전통시장으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장 대개조와 함께 교육혁신도 민선 8기 임기 후반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에는 9개에 달하는 전통시장이 있다. 이에 동대문구는 서울시와 협력, 이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혁신하는 ‘청량마켓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9월 착수한 청량리 전통시장 일대 공간구조 구상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라며 “건축 혁신·콘텐츠 혁신·디자인 혁신·한옥 혁신을 통해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려내겠다”고 역설했다.

청량마켓몰은 청량리역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디자인으로 운영되는 첨단 관광 전통시장으로 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눠 청량마켓몰을 개발할 생각이다. 동부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푸드몰’로 조성, 유튜버 등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공간이던 경동시장이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계기로 유명 유튜버들의 맛집 소개가 이어지며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발방향에 확신이 생겼다”며 “이미 동쪽 시장에는 젊은이들이 찾아와 창업하는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부는 전통시장 진흥센터를 설치하고 현대화된 마켓몰로 만든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적용해 상품 배송을 혁신하고, 시장 안내 등 역할을 담당할 인공지능(AI) 로봇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특히 청량마켓몰을 외국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시장으로 키워낼 생각이다. 그는 “외국어대에서 학생 30여 명이 모여 온라인을 통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으로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을 세계 젊은이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최근 한옥 혁신지구로 선정된 제기동에는 1인용, 2∼3인용 등 한옥 숙박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photo 지난달 개장한 인공폭포인 배봉산근린공원 숲속 폭포 전경. 동대문구청 제공



임기 반환점을 돈 그는 앞으로 교육혁신과 문화기반시설 조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그는 “저도 초등학교부터 학창시절을 동대문구 일대에서 보냈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학교 시설이 거의 그대로일 정도로 열악하다”며 “2년간 교육지원 예산 총 40억 원을 올려서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인 120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에는 30억 원을 더 올릴 계획인데 이를 교육여건 개선에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AI·빅데이터·드론 교육 등 새로운 교육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특히 “학생들이 강남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장안동 쪽에 학원가 형성이 시작됐고, 내년엔 이문 1·3구역, 휘경 3구역 등 약 1만 가구가 들어오는 만큼 정책적으로 학원가를 육성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 문화기반시설 확대는 지난달 20일 ‘배봉산근린공원 숲속 폭포’ 개장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폭 41m, 높이 19m 규모 인공폭포다. 특히 12억 원을 들여 폭포와 양쪽 암벽 전체를 화면으로 삼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에 착수했다. 이 구청장은 “숲속 폭포는 태양의 폭포가 아니라 달의 폭포, 밤의 폭포를 지향하고 있다”며 “폭포를 ‘밤이 아름다운 도시’의 핵심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전농동에 들어설 시립도서관도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세부 설계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도서관은 책과 사람과 정보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그린·휴먼·인포메이션 네트워크가 모두 갖춰진 복합문화공간, 1만㎡ 야외마당과 대형 옥상정원을 통해 꽃과 어우러지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대학들이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을 감안, 누구보다도 대학생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총학생회장들과 자주 만나서 요구사항을 듣고, 구청 입장도 전달하고 있다”며 “경희대·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 3개 대학 총학협의회에 구청이 참관인(Observer)으로 참여하고, 경희대 앞 상권 살리기 운동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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