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제한 폐지하자… 대구시 신입채용에 지원자 폭증

시, 인력유입 위해 인사규칙개정
대구교통공사 지원자 역대 최다
본청 채용때 타지역지원자 28%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대구시가 올해부터 본청과 산하 공사·공단 신입 직원 채용에 거주지 제한 요건을 폐지하자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려들고 있다. 거주 요건을 없앤 것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처음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산하 대구교통공사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험 원서를 접수(8∼16일)한 결과 142명 모집에 5111명이 지원해 평균 3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지난해(2243명)보다 2.2배 많았고 지역 외 지원자도 전체의 38.8%(1984명)에 이른다. 공사 측은 지원자가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다 규모라고 밝혔다. 일반직은 131명 모집에 4871명이 지원해 37.1대 1, 청원경찰은 2명 모집에 168명이 몰려 8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대구시가 지방공무원 13명 선발을 위해 이달 초 마감한 응시 원서 접수에서도 총 1331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지역 외 지원자가 379명으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평균 경쟁률은 102.3대 1로 지난해 평균 경쟁률(58.5대 1)의 1.7배에 달했다. 행정직(일반행정) 7급은 6명 선발에 1129명이 지원해 1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직급 지역 외 지원자도 305명(27.0%)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대구시 본청과 산하 공사·공단 직원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선 대구에 거주하거나 과거 3년 이상 산 적이 있는 요건이 충족돼야 했다. 시는 지난 5월 공직 개방성 강화와 다른 지역 우수 인력을 유입해 인구도 늘리자는 취지로 인사 규칙을 개정했다. 시 산하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농수산물유통공사,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3개 기관도 거주 제한 없이 직원을 채용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우수 인재들이 몰려와 대구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