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서 2개월 만에 또 화산폭발…블루라군 온천도 운영 중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의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분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 남서부의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2개월여 만에 화산이 또 폭발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 레이캬비크 남쪽인 이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여섯번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지진이 이어진 뒤 분화가 시작됐다며 뜨거운 용암이 공중으로 솟구쳤다고 밝혔다.

분화가 일어난 지역은 레이캬네스 반도의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의 북쪽에 있는 순드누카기가르 화산 지대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직전에 발생한 화산 폭발은 지난 5월 29일 시작돼 24일간 이어지다가 6월 22일에 끝났다.

레이캬네스 반도에서는 지난 800년간 화산 활동이 휴지기에 있다가 2021년부터 다시 활성화되면서 이후 화산이 9번 분화했다.

당국은 스바르첸기 지열 발전소와 유명 관광지 블루라군 온천, 그린다비크 마을로 흘러 들어오는 용암을 막기 위해 인공 장벽을 설치했다.

레이캬네스 반도에는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 약 40만 명의 8%인 약 3만 명이 거주 중이다.

현지 주민 대피가 이뤄졌고 블루라군 온천도 호텔 등 운영을 중단하고 손님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간 화산 폭발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발생하는 화산 분화는 ‘열극 분화’(산허리에 생긴 틈에서 분화하는 것)로, 대규모 폭발이나 지구 대기 성층권으로 화산재 확산 등을 보통 동반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자리해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아이슬란드 내부에는 활화산이 30개 이상 있어 화산 관광을 즐기러 오는 여행객도 많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