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문닫은 자리, 별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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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지역 관광 육성나서
태백, 내일부터 은하수 축제
‘운탄고도 1330’ 트레킹행사도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강원 폐광지역이 쇠퇴한 이미지를 벗고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지역 특성을 활용한 축제 개최와 관광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산업이던 탄광이 정부 정책에 따라 문을 닫으면서 대체 산업으로 관광 부문을 육성해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29일 강원 폐광지역 시군에 따르면 태백시는 오는 30∼31일 통리 오로라파크에서 ‘별빛 아래 태백’을 주제로 은하수 축제(사진)를 개최한다. 평균 해발고도 900m에 위치해 별을 관찰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태백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축제다. 축제 기간 전문가와 함께하는 천문학 강연과 천체 망원경 은하수 관측, 주요 명소에서 촬영한 은하수 사진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삼척시는 30∼31일 삼척해변 일대에서 제1회 삼척 해(海)랑 영화제를 개최한다. 청년 영화인들에게 예술적 재능을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영화제를 통해 즐길 거리를 제공해 해수욕장 폐장 이후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영월군도 30일 동서강정원 연당원에서 수국 축제를 개막한다. 강원도 1호 지방 정원인 연당원은 수국을 비롯한 30만 본의 화초를 갖춰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내 폐광지역 4개 시군(태백·삼척·영월·정선)을 연결한 트레킹 길 ‘운탄고도 1330’을 걸으며 각종 체험을 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강원관광재단과 영월군은 오는 9월 7일 ‘운탄 워크케이션(Walk + vacation) in 영월’을 개최한다. 계곡 래프팅과 트레킹, 맛집 탐방을 하는 복합 레저 프로그램이다. 폐광지역이 이처럼 관광 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 강원관광재단 지역특화팀장은 “지난해 도내 폐광지역 관광객은 346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며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레저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