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수사 중앙지검 이첩 검토… 추석직후 다혜씨 소환할 듯

檢, ‘前 사위 특혜채용’ 수사
야권선 “모욕주기” 거센 반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를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직접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성격상 전주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8월 30일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다혜 씨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혜 씨와 문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소환 일정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신청에 따라 오는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문 전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관리를 담당했던 전 청와대 팀장 신모 씨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가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다혜 씨 소환은 추석 연휴 직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검찰은 2018년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직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다혜 씨 전 남편 서 씨를 전무이사로 특혜채용하고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도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취임 뒤인 추석 이후 다혜 씨를 소환할 경우 해당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가져와 앞서 전주지검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이창수 지검장 책임하에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은 검찰이 모욕주기 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후민·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