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9개 지역 물류시설 속도… 비서울 1만명 직고용한다

2026년까지 물류인프라에 3조이상 투자
우선 내달까지 남대전·광주지역서 준공

쿠팡이 전국 각지에서 20대 청년 등 최대 1만여 명을 신규로 직고용하기로 했다.

쿠팡은 3일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 건립·운영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로켓배송 확대와 지역 물류 인프라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됐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쿠팡은 우선 다음 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과 광주 지역에 FC 2곳을 준공·운영한다. 이들 센터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에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착공하는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에는 각각 500명, 4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는 비서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지역별 직고용 인력을 1만여 명 충원하면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되고 여성 고용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의 전체 직원 중 청년(19∼34세) 고용 인원은 2만 명 이상이다. 물류·배송직의 경우 직원의 약 48%가 여성이다. 쿠팡의 투자 본격화로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지역의 로켓배송도 늘 전망이다.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230여 개 시군구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 곳을 대상으로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경영대학원장)는 “양극화와 지방소멸이 심각한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