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확정…태화강 국가정원 등에서 개최

울산=곽시열 기자



울산시가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화과정에서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가 시민의 힘으로 다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 난 태화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울산시의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84만㎡)과 남구 삼산·여천매립장(35만㎡), 남산문화광장(2만㎡) 일원 등 121만㎡ 일원에서 열린다.

국제정원, 기업정원, 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질 계획이다.

시는 박람회 개최 시 31개국에서 1300여 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유발 3조1544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조5916억 원, 일자리 창출 2만5017명 등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두겸(왼쪽에서 네번째) 울산시장이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다섯번째) AIPH회장으로부터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증서를 받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울산시청 제공

총회가 열리는 바르샤바에서 직접 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인 김두겸 울산시장은 "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과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 회장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쓰레기매립장을 박람회장으로 조성해 AIPH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며 "내년 3월 태국 총회에서 울산시가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바르샤바 현지에서 근무하는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직원들과 안홍균 AIPH한국 대표 등이 합세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시는 오는 9일 시청마당에서 박람회 유치단 환영식을 가지고, 1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감동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축하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2013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AIPH총회가 승인하는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AIPH는 1948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비정부기구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승인하는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