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 박차… 용산을 ‘글로벌 교육1번지’로[서울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희영(왼쪽 세 번째) 용산구청장이 청소년 공부방 개소식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산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박희영 용산구청장

외국인 학교·외국인 마을 등
국제업무지구에 인프라 구축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 추진

‘용산 게이트웨이’지하공간에
50억 들여 공공도서관 조성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용산구를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구정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용산구청에서 만난 박 구청장은 “대학에 ‘SKY(서울·고려·연세대의 영문 앞글자)’라는 말이 있듯이 국제교육 등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교육으로 서울 자치구 교육에서도 ‘SKY(서초·강남·용산)’가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 양성 도시 기반인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지역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용산 국제업무지구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교 브랜드화 사업과 용산 진학 지원 인프라 구축, 용산구 첫 영어도서관 건립 등 용산을 교육 1번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과 관련해 “‘글로벌 교육 활성화 및 미래교육 발전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용산구 교육 정책의 새로운 비전과 패러다임을 제시해 용산구 공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2040 용산구 종합발전계획’의 교육 분야 전략 과제와 연계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지역 특색에 맞는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용산구는 교육 분야 중장기 발전 방향을 ‘글로벌 인재 양성 도시’로 설정하고 글로벌 교육 환경·글로벌 인재 성장 기반 조성을 두 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용산 국제업무지구 입지 계획 내 외국 교육시설이 들어설 근거가 마련된 만큼 용산구는 교육 국제화 특구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용산구가 교육 국제화 특구로 지정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외국인 학교 설립, 외국인 교원 채용, 외국인 진료병원 지정·운영, 초등교와 중학교 외국어 교육 강화 지원, 외국어 전용 마을 조성, 외국어 상용화 추진, 국제 교류 시설 조성을 비롯한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교육 국제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율권을 얻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희영(앞줄 왼쪽 세 번째) 용산구청장이 원효초교에서 ‘학부모님께 구청장이 듣겠습니다’ 행사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용산구청 제공

박 구청장은 “2027년 4기 교육 국제화 특구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용역 결과에 따라 민선 8기 중 사업을 확대하고 국제화 교육 활성화 기반 마련 및 서울시·교육청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공교육 만족도 1위에 멈춰 있지 않고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국제기업에서 지역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용산구 최초로 영어 전용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도서관 확충 방안도 마련 중이다. 용산구는 연면적 330㎡ 이상 공공도서관이 3곳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박 구청장은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용산구는 외국인 유입도 꾸준하다”며 “글로벌 도시에 맞는 도서관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가 상승으로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용산공원과 용산역을 잇는 보행·녹지 축인 ‘용산 게이트웨이’ 지하 공간을 활용해 관내 부족한 도서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우수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도서관 설치 구상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기부채납 시설 사용을 요청했고, 도서관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구비 50억 원가량을 투입해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교육 인프라가 약해 관내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그는 “강남 8학군에 시너지 효과가 난 것도 공교육 외에도 학원가 등 주변 여건이 좋기 때문에 교육 열성이 많은 아이, 부모들이 몰려가기 때문”이라며 “구에서 나서서 주변 인프라를 잘 구축해 학생 수가 줄지 않고 늘게 되면 용산구도 강남구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청 지원도 학생 수를 기준으로 많이 해주다 보니, 학생들이 몰리는 곳이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좋다”며 “‘용산구에 가면 용산구만의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 용산구도 강남 8학군만큼의 공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어 전용 도서관은 모든 도서를 영어 도서로만 채우고, 영어만을 써야 하는 외국 도서관처럼 조성하는 등 특화된 도서관으로 만들어 학부모들이 영어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교육 시장을 찾지 않더라도 영어 교육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