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치 경신하다 약세로
경기침체 진입놓고 불안 반영
코스피도 상승 개장후 하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통상 호재라고 환호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이후 하락 전환했고 코스피도 19일 상승 출발하다가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30년 사례를 봐도 경기침체 진입 전 금리 인하는 증시 상승 효과가 컸으나, 진입 후에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9% 내린 5618.26에, 나스닥지수는 0.31% 하락한 17573.30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Fed의 기준금리 ‘빅컷’ 결정 소식에 다우지수는 장중 41981.97까지 오르며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위험 자산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경기침체 진입 이후에는 오히려 증시를 하락세로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1995년 이후 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크게 6차례 있었는데 △2001년 1월 닷컴버블 △2007년 10월 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19 등 경기침체가 뚜렷했던 시기에는 금리 인하에도 증시가 한동안 힘을 못 썼다. 국내 증시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2% 오른 2541.57에 개장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0.81% 하락한 2554.50을 나타내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