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고수온 양식피해 ‘역대 최대’…139억 재해복구비 선지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경남 통영시의 한 멍게 양식 어장에서 어민이 고수온에 내장이 터져 뿌옇게 보이는 폐사한 멍게를 건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고수온 특보 61일째 지속
경남 수온 평년보다 5.6도 높아
아열대 어종·국내 서식종 교배로
고수온 대응 신품종 개발 진행 중


역대급 폭염이 올해 한반도를 덮치면서 바다에서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가 발생해 그 규모가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에 의한 양식업 폐사 피해 규모는 지난 20일 현재 어류 4422만 마리 및 멍게 약 4000줄(1줄은 약 14만2000마리)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 중이며 고수온 특보가 해제된 이후 확정되지만, 해수부 측은 올해 피해 규모를 역대 최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까지 고수온으로 인한 최대 피해는 지난 2018년으로 당시 어류 6595만 마리와 멍게 1193줄 등의 양식 피해가 기록됐다.

올해 대규모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빠른 수온 상승과 고수온 상태 장기화가 꼽힌다.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되는데, 올해는 지난 7월 24일 특보가 발령돼 61일째 지속 중이다. 직전 최대 피해가 기록된 2018년에는 올해와 같은 날인 7월 24일 특보가 발령됐지만 43일 만에 해제됐다.

이에 해수부는 양식어가의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최근 352개 어가에 139억 원의 재해복구비를 1차 선지급했다. 또 피해가 컸던 멍게 양식어가를 위해 어업경영자금 대출 상환 유예와 추가 대출 등의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내성 품종 발굴과 고수온 대응 신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고수온 내성 품종 발굴은 양식 생물을 고수온에 노출시켜 살아남은 개체를 선발한 뒤, 이를 어미로 키워 후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품종 개발은 고수온에 강한 아열대 어종과 국내 서식종을 교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과원은 이 같은 내성 품종과 신품종에 대한 추가 실험 등을 거쳐 양식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