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풍선에 인천공항 활주로 2차례 스톱… 추석연휴 주택가 화재도

일반 주택 옥상서 잇단 발견
‘오물풍선’ 피해 전방위 확대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23일 오전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영향으로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두 차례나 전면 중단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5시 25분쯤 인천공항 인근 상공에서 쓰레기 풍선 1개가 발견돼 6시 43분쯤 해상에 낙하한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활주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6시 55분쯤 인천공항 내 물류창고와 에어사이드에서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발견돼 다시 이착륙이 금지됐다가 7시 8분쯤 재개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현재도 대남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만큼 오늘 하루 항공기 이착륙에 많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일엔 인천국제공항 인근 급유 시설 내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적이 있다. 당국은 쓰레기 풍선이 일정 거리보다 가깝게 공항에 접근할 경우 안전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15일에는 북한이 날려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 120여 개 가운데 40여 개가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 건물 옥상 등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4층짜리 건물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져 연기와 그을음을 낸 뒤 10여 분만에 꺼졌다. 지난 8일에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떨어져 불이 났다. 불은 3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창고 1개 동 지붕 330㎡를 태워 8729만 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가 발생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살포한 풍선의 내용물은 대체로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로, 군 당국의 분석 결과 아직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

다만 풍선에 발열 타이머로 추정되는 물체 등이 부착돼 있어 화재가 반복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군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