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한 달 앞두고 노심초사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한상대회)가 다음 달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가 지난해 파행 운영으로 지탄받았던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처럼 대회운영에 허점을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전시관 설치 및 교통·숙박 시설 등 사전 준비작업을 점검한 결과 참여 신청 해외 한인 기업인은 1000명 목표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참여 의사를 표시한 국내 기업도 아직 250개 정도에 머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준비한 기업 전시 부스도 300여 개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당시 31개국 7825명 참가, 500개 전시 부스, 1만 7227건의 투자상담, 계약체결 금액 5억 7260만 달러 등 성과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회를 주최한 재외동포청은 참가 기업 유치 신청 마감을 8월 말에서 9월 말로 한 달 가량 연장했다.

여기에 당초 예상한 수출 상담 실적마저 저조할 경우 지난해 파행 운영으로 지탄받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처럼 전북이 ‘국제 대회 부적합’ 지역으로 ‘낙인’ 찍힐 위기감 마저 감돌고 있다.

대규모 MICE산업 시설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지로 전북도는 대학 캠퍼스 운동장을 빌려 기업전시관을 설치하고 있다. 개·폐회식장 뿐만 아니라 오·만찬장도 대학 캠퍼스 내 공연장과 실내체육관 시설물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형 특급호텔도 없어 전주 한옥 마을을 비롯해 4성급 이하 비즈니스 호텔 800여 객실을 숙박 시설로 준비했다. 도심 숙박 시설 주변 도로는 대형 버스 접근과 주·정차도 쉽지 않아 참가자들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 부안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이번 한인비즈니스 대회도) 굉장히 큰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대회장의 이동 동선과 수송, 환경, 안전 등 대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마지막까지 국내외 경제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의 불명예를 깨끗하게 씻어 내겠다"고 말했다.전주=박팔령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인비즈니스대회조감 전북대 대운동장에 마련될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기업전시관 조감도. 전북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