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역구 동호회 시주제서 돼지머리에 꽂은 돈도 불법기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구자근 국회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 구자근 의원 불구속기소

마라톤동호인 시주제 행사에 참석해 돼지머리에 5만 원을 꽂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불법 기부 혐의로 기소됐다.

2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최근 구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경북 구미갑이 지역구인 구 의원은 지난해 1월 경북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구미마라톤동호인 시주제’ 행사에 참석해 절을 하면서 상에 놓인 돼지머리에 5만 원을 꽂아 불법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의원의 혐의를 둘러싸고 경찰의 거듭된 불송치 결정에 검찰이 재수사를 요구하는 등 검·경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고발장을 접수한 구미경찰서는 구 의원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8월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다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결국 김천지청이 경찰에 시정조치를 요구한 뒤에야 구미경찰서가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피의자 직접조사를 거쳐 재판에 넘겼다.

구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시주제에 참석해 돈을 꽂은 것은 맞다”면서도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 수십 년간 시주제에 참석한 오랜 회원으로서 한 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이현웅 기자